이 드라마는 개연성 있는 시한부 인생들이 셀 수 없이 많이 등장한다. 출연자 모두가 시한부의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까. 그래서 이 드라마는 지루하기가 더 힘들고, 고통과 딜레마를 피해 가는 게 더 어렵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시한부라는 스펙타클한 장애물이 곳곳에 있다. 무차별 공격이라 다음 회에 누가 죽을지 아무도 모른다. 등장인물 본인들 조차도! 인간 시한폭탄이 지하철도 타고, 편의점에서 컵라면도 먹고, 서울역 대합실에서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하다. 그런데 그 옆자리를 비집고 앉는 아줌마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게 더 공포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무시무시한 위력을 아는 전문가들은 피가 마르는 추격전을 치러야 한다. 이 드라마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숨바꼭질의 드라마 버전으로, 숨는 자, 찾는 자 모두를 흥미롭게 할 것이며, 시청자들을 때론 숨는 자가 되게 하고, 때론 찾는 자가 되게 하면서, 매 회 매 순간, 긴장의 올가미에서 옴짝달싹 못하게 할 것이다.